[1편] 사이드 프로젝트로 수능 전 일평균 1500명의 유저를 모으는 ‘실감’ 이야기: 3주만에 첫 출시
실감은 수능 수험생이 모의고사 연습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서비스로, 2021년 3명의 팀원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. 수능을 준비하는 누구나 사용하는 수능 필수 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.
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실감이 성장해 오면서 있었던 일들과 배운 점을 여러 편에 걸쳐 기록할 예정입니다. 이번 편은 그 시작인 초기 팀원과 첫 출시에 대한 내용입니다.
1편: 3주만에 첫 출시
앱이 있었으면 (~ 2021.11)
수능을 준비하던 고3 승현이의 고민으로부터 실감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.
당시 승현이는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면, 손목시계를 그 과목의 시험 시간에 직접 맞추곤 했어요. 예를 들어 국어 모의고사를 풀 때는, 현재 시간이 오후 4시여도 손목시계는 수능 당일의 일정대로 오전 8시 40분으로 맞춰서 연습하는 거죠.
그렇게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이 끝나면 점수와 틀린 문제들은 노션을 사용해서 정리했어요.
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매번 손목시계와 노션을 쓰면서 문득 승현이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.
‘아… 시계 보여주는 거랑 오답노트 정리하는 걸 하나의 앱에서 다 할 수 있게 만들면 편할 것 같은데…’
고등학교 친구였던 용진이와도 이런 생각을 공유했는데요, 마침 용진이도 과목별 오답노트를 워드와 pdf 파일들로 일일이 관리하고 있었어요.
그 외에도 다른 친구들이 유튜브에서 찾아다 쓰는 수능 시계 영상들의 조회수가 높은 것을 보면서, 또 그런 기능이 있는 비슷한 앱이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서 수요에 대한 가설 검증이 된 것이나 다름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 🤔
그렇게 수능이 끝났고,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‘실감’ 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.
초기 개발과 팀빌딩 (2021.11 ~ 2021.12)
[개발] 플러터를 선택하다
승현이는 수능을 준비하기 전에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, 실감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한 번에 작업하고 싶었어요. 그래서 오래 전부터 사용해보고 싶었던 프레임워크인 플러터(Flutter)를 새로 배우기 시작했고, 그렇게 첫 번째로 만들어낸 앱이 실감이었던 거죠.
백엔드는 이전에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구현이 가능한 파이어베이스(Firebase)를 선택했습니다.
수능이 끝난 후 약 일주일 뒤부터 바로 개발을 시작해서 깃허브에 첫 커밋이 올라가게 됩니다. 그리고 승현이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며 디자인을 도와주던 친구 혜원이에게 부탁해서 손목시계 일러스트를 제작하고, 그렇게 실감 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.
[제품] 구체화와 첫 출시
개발을 시작하며 노션 페이지도 만들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요, 이 때부터 용진이도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합니다.
그렇게 모인 여러 아이디어들 중 가장 먼저 개발했던 기능들은
- 수능 과목별 시험 시간을 손목시계 형태의 화면으로 보여주기
- 각 과목에 맞는 타종소리 재생 기능
이었어요.
용진 : 어느날 갑자기 페이스북 메신저 디자인 얘기를 왜 하나 했더니 저런 디자인으로 만들어오더라구요
승현 : 타종소리 음원파일을 어떻게 구할지도 고민이었는데요 😵💫 당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타종소리 영상을 하나 보고 업로더 분께 메일을 보냈더니 감사하게도 음원파일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셨답니다!
이제 로고만 만들면 앱을 출시할 수 있는 상태! 로고를 만들 때는 승현이, 용진이, 혜원이 모두 디스코드로 모여서 작업했습니다.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삼인방이 처음 모였던 게 이 때였죠 🙌
수험생 커뮤니티에 투표를 올려 선정된 로고와 함께 2021년 12월 9일, 드디어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처음으로 실감을 출시하게 됩니다! 🎉
이렇듯 실감은 수능이 끝난 후 재밌는 일거리 삼아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. 첫 출시 후 졸업이 한 달이 남은 시점, 승현이와 용진이는 평소처럼 게임이나 운동을 같이 하며 틈틈이 서비스를 어떻게 키워볼지 함께 고민했습니다. 기숙사 침대나 자습실에 같이 앉아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어보고, 입시 커뮤니티에 홍보를 할 수 있을지 메일도 무작정 보내봤죠. 무언가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기보다는, 각자 해보고싶은 것들을 하나둘씩 해본 것이 시작이었어요.
2편 보러가기 »
팀원이 2배로 늘어나지만 반 년만에 접을 위기에 놓이게 되는 실감 팀 🤯